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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달러 2편] 금값은 어떻게 정해질까?아빠의 경제이야기 2026. 4. 17. 07:00
쟌쟌아, 오늘은 금값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이야기해줄게.
금은 신기한 물건이야.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고, 이자도 안 주고, 그냥 빛나기만 하는데 왜 그렇게 비쌀까?
오늘 그 비밀을 풀어줄게.

금가격은 어떻게 정해질까 (아빠가 Gemini AI로 만들었어요) 옛날엔 금 가격이 정해져 있었어
1944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튼우즈에서 44개국 대표들이 모였어.
"전쟁이 끝나면 세계 경제를 어떻게 운영할까?" 회의를 한 거야.
결론은 이랬어.
"달러를 기준으로 하자. 미국이 달러를 금으로 바꿔줄 테니까."
그래서 금 1온스 = 35달러로 딱 고정됐어.
금→달러→각국 통화, 이런 피라미드가 만들어진 거야.
금값이 고정된 건 시장이 그렇게 판단해서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그렇게 약속했기 때문이야.
1971년, 그 약속이 깨졌다
근데 문제가 생겼어. 미국이 베트남 전쟁 비용을 대느라 달러를 엄청나게 많이 찍어버린 거야.
유럽 나라들이 눈치챘어. "달러가 너무 많이 풀렸는데, 진짜 금이 그만큼 있을까?"
그래서 독일, 프랑스가 달러를 들고 와서 "금으로 바꿔줘" 하기 시작했어.
미국 금고가 비어가기 시작했지. 결국 1971년 8월, 닉슨 대통령이 TV에 나와서 선언해버려.
"이제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겠다."
이게 바로 닉슨 쇼크야. 이 순간부터 달러는 금의 영수증이 아니라 그냥 종이가 됐어.
그리고 금은 처음으로 시장에서 자유롭게 가격이 정해지기 시작했지.
결과는? 1971년 35달러에 묶여 있던 금이 1980년에 850달러가 됐어.
9년 만에 20배 이상 오른 거야.
베트남 전쟁, 오일 쇼크, 인플레이션이 한꺼번에 터지면서 달러를 믿지 못하게 된 사람들이 금으로 몰렸기 때문이야.
그럼 지금은 뭐가 금값을 움직이나?
현재 금값은 크게 네 가지 힘이 결정해.
첫 번째, 실질금리 — 가장 강력한 변수
금은 이자를 안 줘. 그러니까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굳이 금을 살 이유가 뭘까?
그 이자를 포기하는 게 금을 사는 대가야.
근데 만약 은행 이자가 낮고, 물가가 많이 오른다면? 실질적으로 돈을 맡겨도 손해야. 그때는 금을 사는 게 훨씬 유리해져.
이자율 낮고 + 물가 높으면 → 금 매력 ↑ → 금값 상승
이자율 높고 + 물가 낮으면 → 금 매력 ↓ → 금값 하락
2020년에 금이 폭등한 것도 연준이 금리를 0%로 낮추면서 실질금리가 마이너스가 됐기 때문이야.
두 번째, 달러의 힘
금은 달러로 가격이 매겨져.
그러니까 달러가 약해지면, 같은 금을 사려면 더 많은 달러가 필요해.
금값이 오른 것처럼 보이는 거야.
오건영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달러 구매력 하락 → 금값 상승"이 바로 이 원리야.
세 번째, 중앙은행의 매집
요즘 중국, 러시아, 인도 같은 나라들이 달러 국채 대신 금을 사고 있어.
"혹시 미국이 달러를 무기로 쓰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 때문이야.
이건 환율이나 금리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금값을 밀어올리는 힘이야.
네 번째, 공포 심리
전쟁이 나거나, 금융위기 조짐이 보이면 사람들은 안전한 곳으로 돈을 옮겨.
그 안전한 곳이 바로 금이야. 수천 년 동안 금이 가치를 잃은 적이 없으니까.
금값은 달러에 대한 신뢰 투표다
아빠가 생각하는 가장 핵심적인 한 마디야.
사람들이 달러를 믿지 못할수록, 금값이 올라간다.
브레튼우즈 시절엔 미국 정부가 그 신뢰를 강제로 유지했어.
지금은 전 세계 투자자들이 매일 달러의 신뢰도에 투표하고 있고, 그 결과가 금 가격으로 나타나는 거야.
올해 초 금이 온스당 5,500달러를 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건,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달러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뜻이야.
지금은 조정을 받아 4,700달러 수준이지만, 구조적인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어.
아빠의 정리
쟌쟌아, 어렵게 생각하지 마. 금값의 비밀은 결국 하나야.
세상 사람들이 달러를 얼마나 믿느냐.
그 믿음이 강하면 금값이 내려가고, 그 믿음이 흔들리면 금값이 올라가.
지금 세상은 어떤 것 같아? 아빠 눈엔 그 믿음이 조금씩 흔들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
그래서 아빠는 금에 관심을 갖는 거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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