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의 가격은 누가 정할까? — 리카도의 실수와 한계효용론의 탄생
부의 인문학이란 책을 통해 리카도 노동가치설이 왜 틀렸는지, 한계효용론이 어떻게 가격을 설명하는지 쉽게 알아봅니다.
부동산 투자의 핵심 원리를 경제학 역사로 풀어드립니다.
쟌쟌아,
아빠가 요즘 읽는 책은 '부의 인문학'이라는 책이야.
저자는 수많은 책을 읽고 그 책을 기반으로 저자의 생각을 써내려가더라고.
부동산-주식 등 투자에 관해서 말이지.
이번에는 그 책을 읽고 아빠가 느낀, 생각하는 바를 경제이야기로 곁들여서 써보려고 해
오늘 그 첫번째는, 물건의 가격은 어떻게 정해지는 가 라는 것이야.
그럼 한 번 살펴볼까?

리카도의 생각 ㅣ 노동이 가치를 만든다
19세기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는 이렇게 생각했어.
물건의 가치는 물건을 만들 때 투입된 노동의 양으로 결정된다.
맞는 것 같지? 오래 만든 물건이 비싸고, 빨리 만든 물건이 싸다.
장인이 한 달 동안 손으로 깎은 가구가 공장에서 하루 만에 찍어낸 가구보다 비싼 건 당연해 보이잖아.
이 이론을 리카도의 노동가치설이라고 해.
이 노동가치설의 이론을 가지고 아래의 내용을 또 살펴보자.
그런데 이상한 게 있어 ㅣ다이아몬드와 물의 역설
리카도의 이 이론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어.
물과 다이아몬드를 생각해보자.
물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다이아몬드는 없어도 살 수 있지.
그런데 왜 다이아몬드가 훨씬 비쌀까?
노동가치설로는 설명이 안 돼.
우리가 마시는 생수를 만들어내는 노동도 다이아몬드를 캐는 노동보다 결코 적지 않거든.
하지만 가격은 하늘과 땅 차이야. 왜 그럴까?
한계효용론의 등장ㅣ 가치는 사람 마음속에 있다
1871년, 영국의 제번스와 오스트리아의 멩거가 거의 동시에 같은 결론에 도달했어.
이어서 1874년 스위스의 왈라스가 합류했는데, 이걸 한계혁명이라고 해.
가치는 물건 안에 있는 게 아니라, 그것을 원하는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
핵심 개념은 한계효용이야.
쉽게 설명하면 이거야.
목이 몹시 마를 때 첫 번째 물 한 잔은 정말 소중해. 두 번째 잔은 조금 덜 소중하고, 세 번째는 더 덜하게 돼
열 번째 잔은 억지로 마셔야 할 정도야.
물의 양이 늘어날수록 추가로 느끼는 만족감(한계효용) 이 줄어드는 거야.
다이아몬드는 워낙 희귀하니까, 하나를 더 갖게 됐을 때의 만족감이 커. 그래서 비싼 거야.
물은 흔하니까 한 잔을 더 마셔도 만족감이 작아. 그래서 싼 거고.
가격은 투입된 노동량이 아니라, 마지막 한 단위에서 느끼는 소비자의 만족감이 결정한다.
현대 경제학은 이 위에 서 있어.
이게 왜 부동산 투자와 연결될까?
이 두 이론의 차이는 단순한 학문 논쟁이 아니야.
노동가치설에서는 공사비가 많이 들었으니 비싸게 팔아야 한다 가 논리가 돼.
하지만 한계효용론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지 않으면 아무리 비싸게 지어도 가격은 오르지 않는다 가 진실이야.
같은 브랜드의 아파트가 서울에 그리고 지방 소도시에 짓는 공사비는 비슷하지.
하지만 아파트의 가격은 수십 배 차이가 나.
결국은 입지, 즉 일자리, 치안, 교육, 문화생활 등이 있는 서울에 거주할 때 사람들의 만족감이 더 커지겠지?
더 자세한 이유가 뭔지, 다음 편에서 이어서 얘기해줄게.
그래서 아빠의 생각은?
리카도가 틀렸다는 게 아니야. 그는 시대를 앞서간 천재였어.
다만 가격의 절반만 봤던 거야. 공급자의 시각으로만 세상을 봤지.
한계효용론은 나머지 절반, 즉 수요자의 시각을 열어줬어.
쟌쟌이 나중에 어떤 경제 뉴스를 봐도, 항상 두 가지를 물어봐.
"이걸 만드는 데 얼마나 들었나" 와 "사람들이 얼마나 원하나.
진짜 가격은 그 둘의 균형에서 나오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