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1,550원 돌파 l 환율이 오르는 이유 3가지 정리
얼마전 아내가 이야기한다.
환율이 엄청 높아졌네?
경제에 관심이 없는 아내도 환율이야기를 했다.
어느 포인트 들어오는게 달러로 들어오는데, 그 포인트로 결제할 때도 달러로 되기 때문에 알게 되었단다.
이처럼 요즘 환전하려다 깜짝 놀란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달러원 환율이 1,550원을 돌파했다.
지난 한 달 동안만 원화가 약 8% 약세를 보였고, 1년 전과 비교하면 15% 가까이 떨어진 수준이다.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도, 달러 예금을 보유한 사람도, 수입업을 하는 사람도
모두 이 숫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이유는 크게 3가지다.

① 미국 달러가 강해졌다
미국 연준(Fed)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하면서 전 세계 자금이 달러로 몰리고 있다.
금리가 높으면 달러를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원화 가치는 하락한다.
달러원 환율 상승의 가장 기본적인 구조다.
② 달러가 들어와도 국내에 안 돈다 ㅣ 유가까지 달러를 빨아들인다
반도체 수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 중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달러원 환율은 떨어지지 않는다.
이유가 있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가 국내 외환시장에서 원화로 환전되지 않고 해외에 그대로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성이 클수록 기업들은 달러를 외화예금 형태로 쌓아두려는 경향이 강해진다.
오늘 1,550원인데 내일 1,600원이 될 것 같으면 지금 환전하는 게 오히려 손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삼성, SK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이 미국 현지 공장 투자를 위해 달러를 미리 유보하는 흐름도 겹쳤다.
달러는 벌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달러는 줄어드는 효과다.
여기에 유가 상승이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다.
한국은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나라다.
유가가 오르면 에너지 수입에 쓰이는 달러가 늘어나고, 그만큼 달러가 해외로 빠져나간다.
들어온 달러는 국내에 안 돌고, 나가는 달러는 늘고.
이것이 국내 달러 공급 부족으로 이어져 환율을 밀어올린다.
③ 불안하면 달러로 몰린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커졌다.
시장이 불안할수록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올라가고,
원화처럼 신흥국 통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강한 달러 + 수출 달러의 국내 미환전 + 유가 상승 + 글로벌 불안심리
이 네 가지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달러원 환율이 1,55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오른다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수출 기업에는 오히려 호재가 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왜 오르는지 이유를 아는 것,
그리고 그 흐름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달러원 환율, 숫자보다 이유를 먼저 보자.